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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도 무너졌다' 자유형 200m 비더만에 밀려 2위

'박태환에 이어 펠프스도 무너졌다.' 2008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가 로마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독일의 파울 비더만에 우승을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비더만은 펠프스의 주 종목으로 여겨져 온 200m에서 1분42초00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종전 기록을 0.96초차로 경신했다. 펠프스는 1분43초22로 비더만에 크게 뒤졌다. 비더만은 박태환이 예선 탈락한 자유형 400m에서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터라 한국과 미국의 수영 영웅들을 모조로 쓰러트린 셈이 됐다. 펠프스는 비더만에 패하는 바람에 세계선수권대회 200m 자유형 3연패에 실패했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한 6개 종목 싹슬이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비더만이 이번 대회에 '기술 도핑'으로까지 칭해지고 있는 100% 폴리우레탄 재질의 아레나의 X-글라이드 전신 수영복을 입은 것을 두고 펠프스는 "첨단수영복 착용이 금지돼 수영이 그 자체로 돌아가는 내년에는 참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프스는 스폰서 계약 때문에 스피도의 레이저레이서(LZR Racer) 전신복을 입고 있다. 펠프스의 코치의 밥 보우먼은 한 술 더 떠 "국제수영연맹(FINA)이 당장에 X-글라이드를 금지시키지 않으면 펠프스를 이번 대회에서 철수시키겠다"며 FINA를 압박하기도 했다. 보우먼은 "망할 놈의 첨단 수영복 때문에 세계신기록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며 "국제 수영계가 엉망이 되고 있는 만큼 당장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INA는 내년부터 X-글라이드를 국제대회에서 퇴출시킬 예정에 있다. 김문호 기자

2009-07-28

박태환 '남은 1500m 포기하려 했다'···'패션지 화보촬영은 아니었다' 해명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 중인 박태환(20)이 잇단 부진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 때문에 남은 일정을 포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26일)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했고 27일 자유형 2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 8월1일 예정된 자유형 1500m의 기권을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환의 전담팀을 꾸리고 있는 SK텔레콤 스포츠단 관계자는 28일 "실제 심리적으로 침체된 상태로 좋은 결과 기대하기 어려워 기권을 검토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뛰지도 않고 포기한다는 비난받을 우려가 있어 잘 추스려서 뛰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태환은 출발 전부터 엄청난 심적 부담을 지고 있었고 앞선 두 종목 부진으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탈락한 데 이어 28일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도 1분46초68의 기록으로 조 5위를 차지하며 전체 13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는 예선 탈락한 바 있다. 한편 박태환은 부진한 성적의 원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패션지 화보 촬영에 대해서는 "화보 촬영이 아니고 게릴라 사진같은 걸 찍었다"며 직접 해명했다. 한국 수영 '로마의 비극' 박태환 신기루…결승행 전무의 현실 로마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한국 수영계에는 ‘로마의 비극’이 되고 있다. 유일한 세계 수준의 스타 박태환이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연이어 결승행에 실패한 게 가장 큰 충격이라면, 그 그늘에 가린 한국 수영의 현실은 더 참담하다. 한국은 26일부터 사흘째 진행 중인 대회 경영 세부종목에서 단 한 종목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국제대회 결승행은 늘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이 힘들었던 게 한국 수영의 현실이었지만, 월드 스타 박태환이 나타나면서 갑자기 한국이 수영 강국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태환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연일 실패를 거듭하자 마치 한국 수영에 나타났던 ‘박태환 신기루’가 한순간에 걷혀 버리는 듯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행은 고사하고 대회 첫 한국신기록(유정남·접영 200m)을 28일에야 신고했다. 대회 전 한국신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두희(남자 접영 50m)는 자신의 한국신기록(24초03)에 0.13초 뒤진 기록으로 예선 42위에 그쳤다. 여자 평영 100m 정하은(34위), 남자 배영 100m의 성민(34위) 등 다른 기대주들도 기록이 저조하다. 결승과 준결승 경기마다 연일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오는 이번 대회 추세를 생각하면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은경 기자

2009-07-28

로마세계수영선수권···비더만, 펠프스 꺾고 세계수영 새 강자 '부상'

독일의 파울 비더만(23)이 세계수영 남자 자유형 중거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비더만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200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 이어 28일 끝난 자유형 200m에서도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비더만은 이날 200 결승에서 1분42초0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종전 기록을 0.96초 앞당기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비더만은 특히 베이징올림픽 8관왕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마저 잠재워 새 수영 황제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자유형 200m의 종전 기록은 비더만 바로 옆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펠프스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1분42초96이었다.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펠프스는 개인 최고 기록에도 못 미치는 1분43초22로 골인 은메달에 그치며 월드 챔피언의 자리를 내줬다. 비더만은 24초23으로 가장 먼저 첫 50 구간을 돌고 나서 단 한 번도 펠프스에게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완벽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호주와 미국이 양분해 온 남자 자유형 200에서 유럽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4년 로마 대회 때 안틸 카스비오(핀란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비더만은 지난 26일 400m에서도 3분40초07로 골인 호주의 이언 소프가 2002년 작성한 기록(3분40초08)을 7년 만에 경신하며 정상에 올랐었다. 비더만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에서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던 선수다. 당시 비더만의 예선 기록은 3분48초03으로 박태환(3분43초35)보다 5초 가까이 뒤졌다. 펠프스가 금메달 박태환(1분44초85)이 은메달을 가져간 자유형 200 결승에서도 비더만은 1분46초00으로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모든 것이 뒤바뀐 셈이다. 김문호 기자

2009-07-28

[김문호의 스포츠카페] 박태환, 로마대회 실패가 더 큰 감동위한 계기되길

스포츠의 매력은 거기에 도전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1등만 기억한다지만 팬들은 1등 못지 않은 노력을 펼친 아름다운 경쟁자들로부터 더 큰 감화를 받는다. 인생은 늘 승자 편에만 설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주 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에서 60대 노익장을 과시한 탐 왓슨이 있었다면 이번 주엔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단연 주인공이지 않았을까. 마흔 가까운 나이에 10살 아래 후배들과 투르 드 프랑스에서 대장정을 펼쳐 3위에 오른 선전은 자체가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였다. 이미 고환암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일궈냈던 암스트롱이 은퇴 후 3년 반 만에 컴백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흥분요소는 충분했다. 그런 암스트롱이 암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며 유럽의 3459.9km 산악코스를 내달려 가장 낮은 곳이지만 시상대의 한 편을 차지한 소식은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 했다. 대회 기간 중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알력도 있었다. 암스트롱과 팀동료이자 주장인 알베르트 콘타도르간의 시샘이었다. 하루 100마일 이상을 달려야 하는 전체 21구간 레이스 중 17구간 때 불거진 내홍이었다. 도로레이스 대회에서는 팀원이 주장의 레이스를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는데 콘타도르가 암스트롱의 의무 불이행에 불만을 터트렸다. 어찌 보면 이 대목이 황제 탈환을 꿈꾸던 암스트롱이 3위에 머물게 된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했다. 17구간 후 결국 암스트롱은 콘타도르의 보호의무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고 그 만큼 개인득점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암스트롱은 시상식을 마친 후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고 나보다 훨씬 훌륭한 후배들과 레이스를 벌였다.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1976년 프랑스 레이몽 폴리도(당시 40세) 이후 3위 안에 든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선수란 기록도 남겼다. 암스트롱이 남긴 더 큰 감동은 그로 인해 일반인들의 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포츠채널 버서스의 시청률은 전년 대비 최고 95%까지 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사이트 트래픽과 동영상 조회 수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사이클연맹의 회원은 암스트롱 복귀 후 다시 예년의 증가세를 회복했다. 암스트롱은 내년엔 래디오쉑과 파트너로 팀을 창단 우승경쟁에 나서겠다는 선언도 했다. "체력이 떨어진 대신 더 영리하게 레이스를 치렀고 여유도 생겼다. 올해는 콘타도르가 워낙 뛰어났지만 내년은 얘기가 다를 것"'이라며 도전의지를 불태웠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한국의 수영영웅'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주종목인 자유형400m와 200m에서 거푸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태환의 실패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뒷말 무성하다. 패인 분석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당연한 것이지만 너무도 부정적이어서 오히려 상처가 되고 덫이 될 말들은 여과돼야 할 것이다. 실패없는 승승장구라면 감동도 적을 것이다. '미국의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도 베이징올림픽 8관왕 후 여자문제 마리화나 복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후 기록이 후퇴하면서 짧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펠프스는 로마대회를 계기로 다시 영웅의 위치로 돌아섰다. 박태환은 이제 약관의 나이다. 로마의 실패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 된다면 그 보다 큰 감동도 없을 것이다.

2009-07-27

'박태환, 당했다!' 200m서도 결선진출 실패

박태환(20)이 당했다. '한국의 수영 영웅' 박태환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예상 밖으로 부진한 데는 '기술 도핑'에 취약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번 로마대회는 야외수영장에서 열려 기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400 세계 기록이 7년 만에 깨지는 등 경영 경기 첫 날인 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6개의 세계 신기록이 쏟아졌다. 이번 신기록 행진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내년부터 전면 금지키로 한 폴리우레탄 재질의 최첨단 전신 수영복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멜버른 세계대회 챔피언이었던 박태환이 예선에서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자유형 400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은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 작성한 세계 기록(3분40초08)을 0.01초 앞당긴 3분40초07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수영사를 새로 썼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 예선에서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던 비더만은 최첨단 전신 수영복을 입고 나와 이번 대회 경영 경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역시 최첨단 수영복을 입은 10대 소녀 사라 요스트롬(16ㆍ스웨덴)은 여자 접영 100 준결승에서 56초44에 레이스를 마쳐 지난 9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의 종전 최고 기록(56초61)을 0.17초 앞당겼다. 자유형 400 예선에서 탈락한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 금메달 자유형 200 은메달을 땄을 때 입었던 스피도의 레이저레이서(LZR Racer) 반신 수영복을 입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박태환이 최근 시장에서 가장 빠른 수영복이라고 여겨지는 제품이 아니라 옛 수영복을 입고 나와 그 댓가를 치렀다"며 부진의 원인으로 수영복을 지목했다. 박태환은 "몸이 많이 떠서 느낌은 좋지만 어깨 부분이 조이고 걸려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 반신 수영복을 고집했다. 하지만 자유형 400m에 이어 27일 200m 결선 진출에도 실패한 후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때는 반신 수영복을 입는 선수도 있었고 전신 수영복을 입는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의 모든 선수가 전신 수영복으로 바꾼 것 같다. 이번 대회를 끝내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신 수영복을 입어 보겠다"며 뒤늦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FINA는 세계 신기록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최첨단 수영복을 내년부터 국제수영대회에서 전면 퇴출하기로 해 이번 대회가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전신 수영복을 입는 마지막 해가 될 전망이다. 김문호 기자

2009-07-27

박태환 자유형 200m도 예선 탈락 쇼크 '화보 촬영 때문···' 뒷말 무성

박태환(20)이 자유형 400 예선 탈락에 이어 27일 출전한 자유형 200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뒷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 준결승에서 개인 최고기록(1분44초85)에도 훨씬 못미치는 1분46초68의 기록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은 당연하고 400m 자유형에서는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할 것이란 기대에 들떴던 팬과 언론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 중 '대회를 앞두고 로마 현지에서 패션지 화보 촬영을 했다'는 것과 '국가대표팀과 전담팀 사이에 끼어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게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화보 촬영에 대해 박태환의 전담팀을 꾸려 온 SK텔레콤측은 '파파라치 형식을 빌린 데다 호텔에서의 촬영이었던 만큼 시간을 뺏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400m 예선 탈락이 박태환이 말한 것처럼 페이스 조절 실패였다면 화보 촬영이 '과도한 과외활동'이 됐을 것이란 지적이 전혀 근거 없지는 않다. 전담팀과 관계된 문제는 CNN의 보도와도 맞물려 박태환 실패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보인다. CNN은 박태환이 400m 예선에서 실패한 후 '예고된 몰락이었다'며 "올림픽금메달 이후 박태환이 가족측 입장과 스폰서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갈등을 빚어왔다"고 보도했다. 김문호 기자

2009-07-27

로마수영선수권 이모저모

세계 신기록 무더기로 쏟아져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 첫날(26일)부터 세계 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경영 8개 세부종목 준결승ㆍ결승 경기에서 그동안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여자 접영 100 세계 기록을 10대 소녀가 갈아치우는 등 무려 5개 종목의 세계 신기록이 세워졌다. 펠프스 남자계영 400m서 첫 금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사진)는 남자 계영 400에서 라인언 로치트 매튜 그리버스 네이선 아드리안과 출전해 3분09초21의 대회 신기록을 1위를 차지 대회 6관왕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1번 영자로 나선 펠프스는 47초78로 3위에 그쳤지만 3 4번 영자 그리버스와 아드리안이 막판 대역전극을 합작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스트롬 여자접영 100m 신기록 ○…사라 요스트롬(스웨덴)은 여자 접영 100 준결승에서 지난 9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요스트롬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56초44에 레이스를 마쳐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이 2000년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최고 기록(56초61)을 0.17초 앞당겼다. 비더만 남자유형 400m 우승 ○…남자 자유형 400 결승에서도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2007년 멜버른 대회 챔피언 박태환이 예선에서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이 종목에서 4번 레인의 파울 비더만(독일)이 3분40초0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수영사를 새로 썼다. 은퇴한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 작성한 3분40초08의 세계 기록을 0.01초 줄였다.

2009-07-26

'가볍게 물을 타지 못했다…국민들에게 죄송'

박태환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준비를 잘했지만 몸이 좀 안 좋았다. 2005년(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매년 큰 대회를 치르면서 휴식이 부족했다"면서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문이 이어지자 "사실 나도 지금 정신이 없다"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는 "실망을 안겨드린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인터뷰를 마치고 믹스드존을 빠져나가자 외국 기자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몰려들어 "박태환이 무슨 말을 했느냐"고 질문 공세를 펼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아쉽다. 남은 자유형 200와 1500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경기에 대비해 결승전을 지켜보면서 잘 준비하겠다." -훈련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아니다. 오히려 휴식이 필요했다. 2005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와 나 자신이 많이 힘든 상태였다." -패인은 무엇인가. "가볍게 물을 타지 못했고 페이스 자체가 서툴렀다. 기술적으로는 턴 동작 등을 더 많이 배웠는데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 좀 부족했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미국 전지훈련이 오히려 좋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번 경기하고 나서 결과가 안 좋다고 그러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 전훈은 나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 -심리적 부담도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장린(중국) 등 앞서 경기한 경쟁자들의 기록이 좋아 뛰기 전부터 최선을 다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 자유형 200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로마=이은경 기자

2009-07-26

'마린보이' 박태환, 장거리 - 단거리에서 길을 잃다

"믿을 수가 없다. 박태환이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고 관심사는 그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느냐 여부였는데…." 이탈리아의 스포츠전문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의 제나로 보자 기자는 박태환(20.단국대)이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하자 연신 어깨를 으쓱거렸다. 일본 기자들도 "깜짝 놀랐다. 일본은 꿈도 못 꿨던 자유형 세계대회 2연패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04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12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전반에 페이스가 떨어졌고 후반에도 따라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패는 언뜻 박태환의 개인 문제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수영 후진국' 시스템에서 고군분투했던 '세계 정상급 선수'의 남 모를 고민이 곪아 터졌다는 분석이다. #장거리-단거리 사이에서 길을 잃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전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에서 자유형 1500m 기록 향상을 위한 지구력 훈련에 집중했다. 수영 전문가들은 중장거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지구력이라고 말한다.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개인 코치 밥 바우먼은 "수영에서 지구력은 은행 저축과도 같아서 잔액을 쌓아 놓고 조금씩 인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수영담당)는 "박태환은 단거리 선수가 갖춰야 할 속근을 타고난 상태에서 꾸준한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만들었다. 이게 중장거리인 자유형 400m 세계 정상에 선 비결"이라면서 "박태환이 지구력을 가장 끌어올렸을 때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다. 그때의 지구력을 이후에 조금씩 빼먹은 셈"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자유형 1500m 기록이 점차 하락했고 이번 대회 전 목표를 지구력 향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의 말은 달랐다. 노 감독은 지난해 말 "태환이는 스프린터(단거리 선수)로서 더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자유형 400m와 200m 100m까지 도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노 감독과 박태환 개인 훈련의 방향이 애초부터 달랐고 어느 쪽이 옳은지 여부를 떠나 이는 끊임없는 잡음으로 이어졌다. #태릉선수촌-전담팀 딜레마 박태환은 그동안 훈련방식에 변화가 많았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 노민상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고 스피도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체제에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전담팀 감독 교체 등 내홍을 겪은 끝에 2008년 초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 이후에는 SK텔레콤 전담팀과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한국에서는 태릉선수촌에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해왔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 탈락 직후 "훈련이 부족하진 않았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전담팀 혹은 대표팀 중 한쪽만을 택해 훈련에 집중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표팀과 전담팀을 오가는 어정쩡한 상황에서 훈련했고 그나마 대표팀과 수영연맹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태환이 훈련을 게을리한다"는 등 안 좋은 말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동료들과 레벨이 다른데 대표팀 훈련에만 올인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대표팀을 배제한 채 완벽한 개인훈련을 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이는 결국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과 컨디션 조절에 모두 실패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훈련시스템 안에서 길을 잃은 박태환에게 한국 수영계의 그 누구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박태환이 모든 책임을 안고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셈이다. 로마=이은경 기자

2009-07-26

26일 400m 스타트 실전 훈련 박태환 '느낌이 좋다'

'결전의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박태환(20)이 26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200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경기이자 이 종목 대회 2연패를 향한 출발점이다. 400m 대회를 앞두고 지난 23일엔 중요한 훈련이 있었다. 박태환은 이날 처음 대회장 메인풀에서 훈련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박태환은 그간 경기장 인근 연습풀에서 훈련했다. 이날 메인풀의 문이 열리자 각국 선수들은 인기가수의 콘서트에 팬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물 밀듯 경기장 안으로 쏟아져 들었다. 경기장에 들어선 박태환은 짧은 반바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입수를 위해 출발대로 이동하던 박태환은 외국 선수단 관계자 요청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월드챔피언 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1시간30분간 3000m 정도를 헤엄친 박태환은 "느낌이 좋다"는 짧은 소감을 밝힌 뒤 숙소로 돌아갔다. 수영선수의 경우 몸으로 물을 느낀다. 박태환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경기장인 워터큐브를 처음 본 뒤 "빨리 뛰어들고 싶을 정도"라고 좋은 반응을 보였고 금.은메달을 거푸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포로 이탈리코에 대해서도 박태환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야외수영장 징크스'를 우려했던 대표팀 관계자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박태환과 자유형 400m 우승을 다툴 경쟁자들도 로마에 속속 도착 실전연습에 돌입했다. 박태환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장린(중국)이다. 장린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에게 0.58초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장린은 마지막 50m 구간에서 무서운 스퍼트로 단숨에 6위에서 2위까지 치고 나왔다. 수영 전문가들은 "만약 장린이 스퍼트를 30m만 먼저 시작했다면 박태환을 누를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린은 올 초 발목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뒤 컨디션이 한층 좋아졌다. 4월 중국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장린이 기록한 3분42초63이 올해 시즌 랭킹 1위 기록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미국은 이탈리아 북부 해변도시에서 훈련하다 23일 로마에 들어왔다.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라슨 젠슨과 4위 피터 밴더케이(이상 미국)도 우승 후보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장거리 강자'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호시탐탐 금메달을 노린다. 한편 박태환은 27일 자유형 200m 8월1일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특히 200m에서는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와 격돌하게 돼 관심을 끈다. 펠프스는 이번 로마 대회에서 개인 종목은 자유형 200 접영 100와 200 등 세 종목만 출전한다. 로마=이은경 기자

2009-07-24

[박태환 로마in 이야기] 로마의 태양, 야외수영장···선수들은 '헉헉'

박태환(20.단국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대회가 열리는 야외수영장 '포로 이탈리코'에 적응하는 것이다. 박태환은 야외수영장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17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했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은 26일(한국시간) 시작한다. 박태환은 현지 적응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팀보다 이틀 먼저 로마에 입성했다.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가장 큰 변수는 야외수영장 적응"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 좋은 기억'을 떨쳐내라= 이번 대회가 열리는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는 수영장을 비롯해 테니스장.육상트랙 등이 두루 갖춰진 스포츠 콤플렉스다. 이곳의 수영장은 야외에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수영대회 중에는 야외에서 치르는 대회가 한 개도 없다. 반면 유럽과 북미에서는 야외수영장이 흔하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유독 야외수영장 적응을 어려워한다. 여기에 박태환은 야외수영장과 관련해 안 좋은 기억도 떨쳐내야 한다. 수영 경기가 야외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박태환은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야외에서 열렸는데 이때 박태환은 햄버거를 잘못 먹고 탈이 나는 등 컨디션 조절 실패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당시 그는 자유형 400m 예선 4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낯선 야외수영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도 심리적인 압박 요인이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올 초 12주간 치른 미국 전지훈련 장소를 일부러 야외수영장이 있는 USC(서던캘리포니아 대학)로 택했다. ◆햇빛 더위와의 전쟁= 2004년과 2005년 경영대표팀을 지휘했던 김봉조 전 감독은 "박태환이 유난히 더위에 약한 게 약점이다. 이번에 반드시 그런 약점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마 현지에서 박태환과 함께하고 있는 SK텔레콤 전담팀 관계자는 "땡볕이 내리쬐는 수영장에 서 있으면 체감온도는 섭씨 35도가 넘는다"며 "더위가 심하면 호흡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휴대용 산소통을 준비했다. 경기 전후에 산소를 보충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수영장에서는 햇빛도 큰 적이다. 선수들은 모두 UV(자외선 차단)코팅이 된 물안경을 착용한다.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은 "야외수영장에 익숙하지 않으면 호흡 때마다 햇빛이 거슬린다. 차라리 이슬비가 내리는 날 선수들이 경기하기 더 편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외수영장이 실내보다 수영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최소 0.01초 이상 기록이 후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 전담팀의 손석배 지원팀장은 "결승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쯤 열리는데 이때 해가 기울면서 5~8레인에는 그늘이 지더라. 결승전 레인 배정을 결정하는 예선 성적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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